오바댜 (여호와를 경배하는 자)
(12/8)
오바댜는 구약 성경에서 유일하게 한장으로 기록된 가장 짧은 글이다. 성경전체로 확대해도 3위에 들정도로 소 선지서이다. 오바댜 선지자 또한 그냥 스쳐지나가는 한 선지자로 보일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성경의 다른 저자들에 비하여 약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짧은 이 예언서가 주는 영향력은 다른 어떤 성경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바댜는 에돔이라는 나라의 심판에 대하여 하나님께 받은 예언을 기록하고 있다. 에돔은 이스라엘과 혈맹국가이다. 그들의 조상은 에서인데 야곱의 쌍둥이 형이었다. 이 두 형제의 스토리는 잘 알것인데 야곱의 속임수로 원수가 되었다가 하나님의 개입으로 극적으로 화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에서 후손들의 불만은 형제의 화해를 불식시킬정도로 점점 악화되었고 아예 그 땅으로 이스라엘이 지나가는것조차 싫어하면서 형제나라를 원수국가처럼 대우하였다.결국 에돔은 형제나라인 이스라엘이 망하고 포로고 끌려가는것을 누구보다 당연시여기며 고소해했으나 하나님은 이런 에돔의 모습을 기뻐하지 않으셨다.
에서의 후손들이 왜 불만을 가졌을까? 야곱의 속임수때문에 자신들이 하나님의 축복에서부터 밀려났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문제가 보이는가? 과거병에 걸린것이다. ‘과거에 그런일만 없었더라면…’ 에돔족속은 장자 가문임에도 늘 스스로 2인자같다는 망상속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항상 이를 갈고 살았던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순간 우리는 온전한 현재의 삶을 살아갈수가 없다. 신자는 과거를 발판삼고 미래를 소망하며 오늘을 감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과거가 좋았던, 나빴던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되돌릴수 없다면, 그 시간들을 잘 교훈삼아 오늘 더 나은 모습으로 살수 있어야 한다.
에돔족속이 비록 할아버지들의 문제로 인하여 장자의 축복권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열심히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믿음을 보였다면, 그들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얻게 되었을지 모른다. 하나님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여전히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재와 미래에도 계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될것이다.
오늘 허락하실 은혜를 담기에도 부족한데, 닫혀버린 과거의 은혜를 아까워하는것은 옳지 않은거 같다. 오바댜의 이름의 뜻과같이 여호와를 경배하는 종은 오늘의 삶에 집중하며 하나님께 영광올려 드리는 자이다.